재정 위기로 인해 루트비히스부르크, 핸드볼 슈퍼컵 참가 불발
슈퍼컵 대진 변경…루트비히스부르크 대신 튀링거 HC 출전
오는 8월 23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여자 핸드볼 슈퍼컵에 기존 우승팀 루트비히스부르크가 불참하게 됐다. 구단이 최근 파산 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그들의 시즌 참여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핸드볼 분데스리가 여자부(HBF)는 기존 대진을 변경해, 루트비히스부르크 대신 유럽리그 챔피언 튀링거 HC가 준우승팀 HSG 블롬베르크-리페와 맞붙도록 조정했다.
HBF의 크리스토프 벤트 대표는 “루트비히스부르크의 참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슈퍼컵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조직적인 제약과 협력사와의 계약을 고려했을 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고 밝혔다.
계약 유지 불가…선수단 붕괴 위기
이번 결정은 8월 4일 저녁, 루트비히스부르크 구단이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기존 선수들과의 계약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한 직후 나왔다. 이에 따라 선수단의 존속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독일 대표팀 주장인 크세니아 스미츠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르겠다. 서두르지 않고 상황을 파악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여자 핸드볼의 상징적 구단, 붕괴 위기
루트비히스부르크는 지난 몇 년간 독일 여자 핸드볼의 중심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대표팀 감독 마르쿠스 가우기쉬의 지휘 아래, 대표팀의 핵심을 이루는 선수들을 다수 배출했다. 스미츠 외에도 주장 안티에 뵐, 유망주 비올라 로이흐터, 제니 베렌트, 마라이케 토마이어, 레나 데겐하르트 등 주요 선수가 모두 소속돼 있다.
이러한 상황은 더욱 치명적이다. 올 11월 26일부터 12월 14일까지 독일이 공동 개최하는 여자 핸드볼 세계선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루트비히스부르크의 붕괴는 대회 준비에도 큰 차질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스미츠 “혼란스럽고 허탈하다”
올해 독일 여자 핸드볼 선수로 선정된 스미츠는 SWR 스포츠 인터뷰에서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팀 동료들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고 털어놓았다. 시즌 개막을 3주 앞둔 시점에서 대부분의 팀이 이미 전력 구성을 마친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팀을 찾는 일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지금 우리는 완전히 혼란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루트비히스부르크, 재기 가능성은?
구단은 여전히 리그 참가 가능성을 타진 중이지만, 실제로 성사되더라도 전혀 다른 조건에서 시즌을 맞이해야 할 전망이다. 가장 저렴한 예산으로 새로운 선수단을 꾸려야 하며, 팀의 운영 방식에도 큰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HBF는 최근, 파산 절차를 밟는 구단에 대해 시즌 종료 시 정규리그에서 8점이 감점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만약 루트비히스부르크가 예정대로 8월 23일 뮌헨 SAP 가든에서 슈퍼컵에 출전하게 된다면, 완전히 달라진 선수 구성으로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리그 개막은 슈퍼컵 이후 1주일 뒤로 예정되어 있다. 여자 핸드볼의 중심으로 불렸던 루트비히스부르크가 과연 위기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