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美 ETF 승인 기대감·日 라쿠텐 생태계 합류 겹호재에 ‘나홀로 랠리’

한국 시장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가상화폐 시가총액 3위 리플(XRP)이 최근 눈에 띄는 독자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들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리플은 미국 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과 일본 최대 규모의 결제 생태계 편입이라는 대형 호재를 동시에 맞이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美 SEC 현물 ETF 승인 초읽기…대규모 자금 유입 기대

최근 리플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은 단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이다. 미 동부 시간 13일 오후 6시 58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준, 리플은 24시간 전 대비 3.78% 상승한 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대장주 비트코인이 1.24% 하락하며 9만 6천 달러 선으로 주춤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한때 2.61달러를 터치하며 이달 4일 이후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업계는 SEC가 이르면 이날 중 그레이스케일이 지난달 30일 제출한 리플 투자신탁상품의 현물 ETF 전환 신청에 대해 결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승인이 이루어진다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세 번째로 규제 당국의 인정을 받는 가상자산이 된다. 이는 오랜 기간 발목을 잡았던 SEC와의 증권성 법적 공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막대한 기관 자금 유입을 통해 자산의 시장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앞서 비트코인 역시 지난해 1월 11개 현물 ETF가 승인된 이후 대규모 자금이 몰리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여기에 리플랩스가 지난 미 대선 기간 코인베이스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를 적극 지원하며 형성된 이른바 ‘트럼프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하며 업계의 요구사항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선 당시 0.5달러 선에 머물던 가격은 지난달 3.4달러까지 폭등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日 4,400만 사용자 품는다…라쿠텐 결제망 전면 도입

미국 시장에서의 제도권 진입 기대감과 더불어 아시아 시장에서의 실사용처 확대 소식도 상승 모멘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라쿠텐 그룹의 가상화폐 부문인 라쿠텐 월렛은 오는 15일 리플을 비롯해 스텔라루멘(XLM), 도지코인(DOGE), 시바이누(SHIB), 톤코인(TON) 등 5개 자산의 현물 거래를 전격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상장이 지니는 의미는 단순한 거래소 추가 그 이상이다. 약 4,4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일본 최대의 멤버십 및 결제 생태계와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23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3조 개 이상의 라쿠텐 포인트를 별도의 현금 입금 없이 리플로 즉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전환된 리플은 라쿠텐 캐시로 충전되어 일본 전역 500만 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라쿠텐 페이를 통해 실물 결제에 사용된다. 규제 경제권 내에서 가상화폐를 소매 결제에 접목하는 가장 광범위한 사례가 탄생하는 셈이다. 라쿠텐 측은 이를 기념해 다음 달 15일까지 조건 충족 시 최대 10만 엔(약 630달러) 상당의 리플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대규모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엇갈리는 기술적 지표…추세 전환의 분수령

이러한 연이은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최근의 급등 흐름 이전까지 리플 가격은 지난 2월부터 형성된 전형적인 약세 차트 패턴인 하락 삼각수렴(Descending Triangle) 내에 갇혀 1.37달러 부근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1.40달러 선을 1차적인 저항선으로 지목하며, 의미 있는 추세 전환을 선언하기 위해서는 1.45달러 선을 확실히 회복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특히 일봉 마감 기준으로 1.43달러를 돌파해야만 삼각수렴의 상단 추세선을 깨고 하락 패턴을 무효화할 수 있다. 반면 하단 지지선은 1.29달러에 형성되어 있으며, 이 구간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숏 포지션을 노리는 트레이더들로 인해 매도세가 가속화될 위험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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