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첼시 완파하며 챔피언스리그 서막을 열다… 노이어, 100승 금자탑
FC 바이에른 뮌헨이 시즌 첫 번째 빅매치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첼시를 3-1로 제압하며 챔피언스리그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주장 마누엘 노이어는 개인 통산 100번째 챔피언스리그 승리라는 특별한 위업을 달성했으며, 멀티골을 기록한 해리 케인은 이번 승리가 더 큰 목표를 향한 첫걸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노이어의 ‘대관식’과 케인의 맹활약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는 멀티골을 터뜨린 해리 케인에게 돌아갔지만,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역시 값진 기록을 세웠다. 39세의 노이어는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노이어는 151번째 챔피언스리그 출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멋진 숫자”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오랜 동료 토마스 뮐러, 그리고 스페인의 전설 이케르 카시야스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100승 고지를 밟은 역대 네 번째 선수가 되었다.
하지만 노이어에게 기록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팀의 승리였다. 그는 “홈에서 강팀을 꺾었다는 사실에 기쁘다. 이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클럽 월드컵과 컨퍼런스리그 우승팀을 상대로 거둔 완벽한 승리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는 시즌 전 제기되었던 ‘언더독’ 논란을 잠재우고,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대내외에 과시한 결과였다. 6번의 공식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모든 대회에서 순항 중인 뮌헨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노이어는 “우리는 긍정적인 흐름을 타고 있다. 오늘 우리가 보여준 경기력과 상대를 압도한 방식은 그야말로 대관식과 같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페널티킥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쐐기골로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케인 역시 고국 클럽을 상대로 펼친 활약에 만족하며 “매우 수준 높은 최고의 경기력이었다. 올 시즌 가장 큰 시험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언더독’ 논란을 잠재운 압도적 경기력
첼시가 주앙 페드루 영입에 약 7,000만 유로를 투자한 이유는 그의 뛰어난 드리블과 패스 능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뮌헨의 홈구장에서 첼시의 경영진은 TSG 호펜하임 소속으로 알려졌던 한 공격수가 그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며 자신들의 결정을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전반 20분, 마이클 올리스는 폭발적인 드리블로 페널티 박스를 돌파하며 그를 마크하던 주앙 페드루를 무력화시켰다. 이어진 그의 날카로운 크로스는 다른 첼시 수비진마저 혼란에 빠뜨렸고, 공은 수비수 트레보 찰로바의 무릎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었다. 장내 아나운서가 이 골로 바이에른 뮌헨이 1-0으로 앞서나간다고 발표했을 때,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의 ‘트릭’이 간파되는 순간이었다.
회네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올 시즌 뮌헨이 “호펜하임처럼” 챔피언스리그에 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중심으로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오가는 상황을 빗댄 발언이었지만, 팀에 대한 외부의 기대를 낮추려는 의도된 발언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리스는 호펜하임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아닌, 당당한 뮌헨의 선수였다. 이처럼 뛰어난 공격수를 보유한 뮌헨의 경기력은 회네스가 언급한 자금 문제가 너무 단순한 변명이었음을 증명했다.
뮌헨은 첼시를 3-1로 꺾으며 왜 자신들이 세계 최고의 클럽 대항전에서 결코 약자가 아닌지를 상기시켰다. 아직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올리스와 케인의 활약 덕분에 잉글랜드 강팀을 상대로 승리하기에 충분했다. 경기 후 뱅상 콤파니 감독은 “견고한 경기력이었다”고 평가했다. 클럽 월드컵 우승팀을 상대로 ‘견고한 경기력’만으로 승리할 수 있다면, 그 팀은 결코 언더독일 수 없다. 국제 축구계에서 뮌헨은 양의 탈을 쓴 양도, 양의 탈을 쓴 늑대도 아니다. 그들은 바로 ‘늑대의 탈을 쓴 늑대’다.
이적 시장의 큰손, 뮌헨의 야망과 현실
회네스의 발언과 자금 문제로 다시 돌아가 보자. 뮌헨은 플로리안 비르츠 영입을 위해 1억 유로 이상의 이적료를 기꺼이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비르츠가 뮌헨에서 받을 수 있었던 연봉은 리버풀이 제시한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만약 프리미어리그와의 연봉 격차가 그렇게 크다면, 해리 케인은 왜 뮌헨으로 왔으며 자말 무시알라는 왜 뮌헨에 남았겠는가?
오히려 뮌헨에서 잉글랜드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사례도 존재한다. 올여름 리버풀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루이스 디아스의 경우, 연봉이 400만 유로에서 1,400만 유로로 급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앙 페드루와 루이스 디아스를 비교하는 것은 흥미롭다. 두 선수 모두 약 7,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했지만, 시즌이 끝날 때 페드루는 23세, 디아스는 29세가 된다. 한 명은 성장의 시작점에, 다른 한 명은 전성기의 정점에 서 있다. 하지만 뮌헨의 입장에서 더 중요한 질문은 디아스가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가 팀을 얼마나 더 강하게 만드느냐이다.
28세 공격수에게 4년 계약을 안겨준 것은, 향후 4년 안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마누엘 노이어(골키퍼), 조나단 타(수비), 요주아 키미히(미드필드), 해리 케인(공격)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주축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4년이라는 시간은 오히려 길게 느껴질 수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노이어는 40세, 타는 30세, 키미히는 31세, 케인은 32세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전 바이에른 유망주의 새로운 도전
한편, 독일 레기오날리가(4부 리그)의 할레셔 FC가 전 바이에른 뮌헨 유망주 레나르드 베커(19)를 영입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인 베커는 즉시 팀에 합류하며, 2년 계약(1년 연장 옵션 포함)을 체결했다. 할레셔 FC는 주축 선수 엘리아스 로렌츠의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중원 보강이 시급한 상황에서 베커의 영입이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C 바이에른 뮌헨 U19 팀의 주장을 역임하며 귀중한 경험을 쌓은 베커는 뮌헨 2군 소속으로 레기오날리가 바이에른에서 22경기에 출전하며 재능을 입증했다. 다니엘 마이어 할레셔 FC 단장은 “레나르드와 같은 선수를 영입할 기회는 흔치 않다”며 “그는 피지컬, 리더십, 그리고 전력의 깊이를 더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할레셔 FC는 이번 이적을 원활하게 진행해 준 FC 바이에른 뮌헨 측에 감사를 표하며, 두 구단 간의 좋은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